* 본 글은 캠핑을 시작한 남편이 작성했습니다.
텐트와 쉘터의 구입으로 이제 나름 침실과 거실을 갖춘 캠퍼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허전하다. 허전하다 허전하다..
이제 잠도 잘 수 있고
따가운 햇살과 비바람을 막아줄 거실이 생겼는데
의자도 테이블도 없다.
또 연구해야 하나?
이건 뭐.. 캠핑 대학 장비학과 수준이다.
또다시 공부 시작이다.
나에게 필요한 의자는 어떤 것인지?
나에게 적당한 테이블은 어떤 것인지?
다시 나에게 결정장애를 선사해 줄 유튜브와 캠핑 카페에 몸을 던졌다.
역시나 비슷한 듯 다른 의자와 테이블의 종류는 엄청나게 많았다.
나는 우선순위가 없다면 아직도 그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사실 지금도 허우적거리고 있다. )
나름의 우선순위는 간편함> 합리적인 가격> 편안함이다.
와이프 말에 따르면 비싸면 다 좋다지만
과감히 무시한다.
헬리녹스 제품은 가격대가 높게 느껴졌다.
경량으로 만들어서 비싼데 다른 경량에 비해서도 몇 배 더 비쌌다.
상품 후기를 보면 기승전 헬리녹스라지만.. 깔끔히 포기한다.
넌 아쉽지만 캠린이에게 적당하지 않은 거 같구나... 나중에 크면 만나자~~~
우선, 와이프가 사랑하는 코스트코를 살폈다.
내가 구매 당시 코스트코에서 판매 중인 유일한 경량 캠핑의자였던 CASCADE 경량 의자를 3만 원 후반 가격에 2개 구입했다. 아이들 의자로는 좀 크다고 생각되어 일단 2개만 구입했다.
코스트코에서 한때 열풍이 불었던 가성비 테이블은 없어서 구매하지 못하고 경량 의자 2개만 구입했다.
이후 어찌어찌하다 보니 탤론 피벗 롱 체어(회전 캠핑의자)와 니모의 스타 게이즈 럭셔리(스윙체어)를 중고로 구매하여 의자는 4개가 되었다.
4인 가족 의자 4개라 더 이상 의자는 필요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스타 게이즈는 스윙체어로 약간 해먹 대용(?)으로나 사용하기 좋은 의자였다. 사실 스타게이즈는 캠린이 인 나는 듣도 보도 못한 의자였다.
다만 해먹을 노래하는 와이프와 둘째의 성화에 못 이겨 구입했는데 다행히 좋은 분께서 저렴한 가격에 넘겨주셨다.
니모 스타 게이즈 (비싸.. 비싸..)
당근으로 만난 그분의 말씀이 내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제 와이프는 이렇게 큰 걸 좋아해요. 저는 미니멀이 좋은데... 그래서 팝니다."
왜지.. 처음 만난 분인데. 원래 알던 느낌..
우리 와이프 역시 보기와는 다르게 미니멀 라이프는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본인은 미니멀을 추구한다고 말하는데 옆에서 보면 이것은 멕시멈이다.
나는 미니멀. 너는 멕시멈
나는 무소유. 너는 풀 소유
나는 이성. 너는 감성
나는 이과. 너는 문과
딱 반대 성격이다. 그래서 사나 보다.
난 웬만하면 괜찮은데 이 사람은 맘에 안 들면 그냥 안 하는 성격이라 꼭 확인을 해서 ok를 받아야 내가 편하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돌바닥에 앉아도 그만이다.
툴툴거리는 아내가 아른거려서
나를 끝없이 공부하게 만든다.
아이들의 의자를 계속 찾다 보니 요즘 핫한 당근에서 2~3번 사용한 카즈미의 서퍼 체어와 허그 체어를 저렴하게 보내주신다는 의인의 글을 보고 일단 구매해서 사용해 보았다.
허그 체어는 적절한 사이즈로 휴대성이 좋고 편안함도 갖추고 있으며 오른쪽에 조그마한 수납(음료 캔이나 핸드폰이 들어갈 만한) 공간이 있어 합격했다. 아이들이 앉기에 딱 좋았다.
서퍼 체어는 등받이가 세 단계로 조절되는 편안함을 제공하지만 머리까지 기대기에는 약간 짧은 등받이와 엄청난 부피로 불합격을 주어서 우리의 캠핑에 합류하지 못했다.
*여기서 알게 된 것은 경량 체어가 아니면 부피가 엄청나다는 것.
'그래서 경량 경량 하는구나..'
사람들이 이러다 트레일러를 끌게 되는 것이구나..
이리하여 경량 의자 2개, 카즈미 허그 체어 2개, 스타게이즈(스윙체어), 탤론 피벗 롱 체어를 선택하게 되었다.
이제 테이블..
테이블은 뭐가 좋을까?
어쩌다 보니 카즈미 용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카즈미 만의 인디언풍(?)의 디자인과 튼튼해 보이는 외형이 영향을 미친 거 같다.
역시 눈에 보이는 외형은 중요한가 보다.
그래서 구매하게 된 테이블은 카즈미의 아이언 매쉬 캐비닛 키친테이블이다. 키친테이블, 캐비닛, 버너 플레이트가 포함된 제품이다. 여기에 추가하여 랜턴 걸이와 조리기구를 걸어둘 수 있는 거치대가 포함되어 있다.
키친테이블이라 사이즈는 120*48cm 넉넉하다.
(네 식구가 네개의 의자를 놓았을때 딱임)
사실 난 키친테이블로 사용하기보다는 음식을 먹거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테이블로 사용하고 있다. 높이를 낮추어 사용하면 48cm로 캠핑의자에서 사용하기 딱 좋으나, 캐비닛을 사용하기 위해서 테이블을 높이면 77cm로 캠핑의자에 앉아서 테이블로 사용하기엔 높다.
그래서 캐비닛을 포기하고 앉아서 쓸 수 있는 테이블로 사용한다.
왜냐면 거창한 요리를 하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있어서 ㅋㅋㅋ 하지만, 버너에 고기라도 구워서 먹으려면 테이블이 하나 더 필요했다.
자동차와 도킹한 쉘터 안에서 고기를 구우면 냄새가 빠지지도 않고 연기도 잘 빠지지 않는다.
밖으로 테이블을 옮겨서 고기를 구워도 좋겠지만
번거로움과 바람 불고 추우면 이 고생은그들의 몫이 아닌 나의 몫이다.
쉽지 않다.
그래서 생각해낸 대안이 샤워텐트에서 작은 사이즈의 테이블을 두고 냄새나 연기가 나는 조리를 하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노지에 가면 혹시 화장실로 사용할까 해서 구매하려던 샤워텐트는 작은 조리공간으로 변경되었다.
이에 맞는 작은 사이즈(샤워텐트 약 1m*1m)의 테이블이 필요했다. 그래서 구매한 것이 콜맨의 모자이크 테이블 60 플러스 60*60*40(70) cm 높이 조절이 가능한 테이블이다.
조리가 필요 없을 때는 차 뒷좌석을 평탄화하여 테이블로 사용하거나 루프탑텐트에서 사용하기 딱 적당한 높이의 테이블이다.
이렇게 하여 테이블은 카즈미 키친테이블과 콜멘의 모자이크 테이블로 당첨되었다.
코로나로 집안에만 있는 지금은 집안에 세팅되어 무한 부루마블용 테이블로 사용되고 있다.
카즈미 키친테이블 완성형
현재 집에서는 부루마블 용 테이블로 아주 잘 사용되고 있다.
사실 뭔가 조합은 제각각 인 듯 하지만
나름 사용해 보니 편리하다는 의견이 와이프의 대부분의 의견이다.
감성적인 와이프였다면 깔맞춤, 브랜드 맞춤, 구성 맞춤 등등 모든 것을 맞추고 싶어었을테지만.
결혼 후 처음으로 내가 구매를 담당하고 있기때문에 내맘이다.
하지만 우린 이제 서로에 대해서 잘 알기에 중간에서 잘 타협해 가고 있다.
일보 전진을 위한 서로의 일보 후퇴??라고나 할까?
*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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