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 여행/캠핑은 이사다

캠핑카 vs 루프탑(feat. 텐트편 2) 캠핑카를 포기하고 루프탑을 선택한 이야기

LISASHIN 2021. 7. 29. 20:53

* 본 글은 캠핑을 시작한 남편이 작성했습니다.

'귀차니즘 남편이 캠핑을 시작했다.' 에서 언급 했듯 나는 텐트를 치고 접는 시간과 노력이 싫다.

그런데 어떻게 하다 루프탑으로 결정하게 되었을까?

어쩌다 루프탑을 택하게 됐는지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 하겠다.

처음에는 캠핑카를 구입하기 위해서 알아봤다.

루프탑도 기존 텐트에 비해서 편하지만 나름의 불편함과 제한사항이 있다.

사실 귀차니즘 남편의 어릴적 꿈은 은퇴 후 삐까뻔쩍한 TV에서 본 초대형 버스 캠핑카

(내 기억으로는 100만 달러정도)로 전국을 마음것 돌아다니는 것이였다.

나의 드림 캠핑카.

캠핑카 사면 서비스 인가요?

유투브에서 미국 노부부의 실존 10억 캠핑카 Super Luxury Class A Motor Home을 보았다.

정말 엄청나고 훌륭하다. 집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격도 그렇다.)

아이들도 학교다니느라 바쁘고

나도 일 하느라 바쁘고

하루가 다르게 체력도 떨어진다.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했다.

아니 숨만 쉬어도 피곤하다.

심지어 잠을 자고 일어나도 왜이리 피곤한지 모른다.

술도 먹지 않는데. 아.. 나이를 먹어서 그렇구나..

'그만먹는다 다짐했지만, 또 먹게된 나이'탓이라고 하고 싶다.(문영진의 평상시 '나이' 중에서)

내 탓이 아니다.

이러한 나에게 가장 좋은 선택은 캠핑카다.

 

침대, 화장실, 물, 전기도 있고 떠나고 싶으면 운전하고 떠나면 된다.

 

반년을 정보의 늪에서 허우적 된 결과 캠핑카의 종류가 엄청나다는 것을 깨달았다.

캠핑카는 정말 훌륭했다.

그 속에 숨어있는 편안함 나에게 손짓했다.

캠핑을 시작하면 텐트에서 시작하여 트레일러로 다시 카라반으로 결국 캠핑카로 넘어간다고 얘기한다.

그럴꺼 같아 보였다.

나는 게으르지만 이성적이니 바로 캠핑카로 가자!

이런 생각으로 캠핑카의 정보속으로 들어가니 더욱더 빠져들어 정신차리기 힘들었다.

계속 허우적 허우적 하니 나름의 기준이 생기기 시작했다.

대형버스나 중형버스의 경우 더 많은 편의 시설과 넓은 공간으로 아늑하다.

하지만 그 크기 때문에 주차문제와 평상시 자가용으로 이용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은퇴 후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기 위해서라면 모를까 시간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지금의 나에겐 빛좋은 개살구 였다.

다음으로 패밀리카 사이즈의 카니발과 스타렉스 사이즈의 캠핑카가 눈에 들어왔다.

버스에 비해서 사이즈는 작지만 왠만한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실용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화장실과 샤워공간이 애매했다. 사실 한국은 깨끗한 화장실이 곳곳에 잘 자리잡고 있어서 화장실은 어찌 해결될거라 생각했다. 샤워는 캠핑장에서는 가능하고 캠핑장이 아니면 하루이틀은 참을수 있다고 합리화 했다.

4인가족의 잠자리와 탑승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차 루프가 열리고 잠자리가 생기는 루프탑 옵션이 필요했다. 추가하여 냉난방, 냉장고, 계수대, 넉넉한 적재공간 등 많은 기능이 들어갔으면 했다.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스타렉스의 새차 가격이 2천만원 중반대인데 개조하면 돈이 더 필요했다.

캠핑카의 가격이 5~6천은 훌쩍 넘어갔다.

스타렉스와 카니발은 평상시에 자가용으로 사용가능하여 캠핑과 자가용 둘다 충족 가능했다.

하지만 카니발은 낮은 차체로 차 안에서 생활하기에 스타렉스에 비해서 제한이 되고 가격도 더 비쌌다.

그래 스타렉스가 나한테 적당하다.

스타렉스 캠핑카로 결정!!

예산은 어떻게 하냐고? 우리에겐 대출을 해줄 은행이 있잖아??(지금은 대출도 힘들어 졌지만...)

지금 우리 차는 10년이 넘어서 은퇴시켜줄 시점이 오고 있었다.

(첫 차로 만나며 20년은 같이 가자고 했는데...)

난 사실 차에 욕심이 없다. 외제차? 관심없어 잘 모른다.

지금의 차를 사랑하는 것도 아니지만 고장나지 않는다면 20년 30년 탈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쉽게 사람 마음이 변한다.

스타렉스가 어떤지에 대해 와이프와 상의했다.

와이프도 나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나중에 은퇴하면 큰 버스로 바꾸자고 야심찬 계획도 했다.

와이프는 돈을 쓰는 것에 있어서는 아주 관대하다.

게다가 본인이 좋아하는 캠핑을 위해 캠핑카 산다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문제는 평상시 스타렉스를 와이프가 타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었다.

전담 운전기사(나)가 있을땐 문제 없지만,

아내는 겁이 많아 고속도로는 절대 운전안하고 아는 곳(시내)만 다니며 주차도 부담스러워 해 지금보다 더 큰차를 운전하는데 부담을 느꼈다.

고민 또 고민 점점 캠핑카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래 초기 비용, 유지비용 많이 드는구나...

감가상각도 크다.

크고 비쌀수록 더하겠지만 1년에 대략 1천만원 정도를 잡는다. 경험자들의 이야기다.

감이 잘 안오겠지만, 우리처럼 한달에 잘해야 2~3번? 많으면 4번 캠핑가는 가족이 한달에 100만원 정도를 감가상각으로 사용한다면...

한번 갈때 25~30만원을 사용하는 것이고 그건 잘 갖춰지고 세팅된 글램핑이든 뭐든 빌리는게 훨 나을거라는 결론이다.

사실 정말 계약직전 까지 갔다.

하지만 다시 이성의 끈을 잡고 과감히 캠핑카는 떠나 보냈다.

정신차리고 생각해보니 승차감, 운전, 주차, 감가상각 등 너무 많은 부분을 희생해야 해서 과감히 포기했다.

그래서 바로 루프탑 선택했냐고요?

그럴리가요... 길어지니 다음이야기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