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 육아/다개국어교육

엄마가 직접 수강해본 화상독서토론 2달 후기

LISASHIN 2021. 8. 13. 11:22

아이들이 1년반째 꾸준히 하던 독서토론화상영어, 제가 직접 수업을 받은지 벌써 2달이 되었습니다.

#토크25를 하기전에는 #민병철유폰 을 주3회 20분씩 하고 있었습니다.

(민병철유폰은 최대 수업시간이 회당 20분입니다.)

민병철유폰에서 했던 수업은 미디어 잉글리시 프로그램과 프리토킹 수업이었습니다.

미디어 잉글리시는 주로 ted 같은 영상을 보고 선생님과 토론하는 수업이었습니다.

민병철 어학원에서는 선생님이 매일 바뀝니다.

장점이자 단점이 될수 있는 시스템인데, 두달간 제가 수업한 선생님이 총 29명이더라구요. 그중에는 저와 정말 잘 맞는 분도 있고, 잘 맞지 않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면 매일 선생님 별점을 주게 되어있었습니다.

엄마도 독서토론화상영어로 바꾸다.

제가 민병철유폰을 수업하다 토크25 독서토론화상영어로 바꾼 이유는 몇가지가 있는데요.

가장 원초적인 이유는, 호기심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매번 재미 있다며 수업을 하는데, 정말 재미 있는지.

또 재미만 있으면 안되는데..하는 나쁜 엄마의 마음 이랄까요?

특히 중학생이 된 딸이 계속 독서토론수업을 하는게 맞는것인가. 라는 의문도 들고, 고학년을 접어드는 둘째딸에게 아카데믹 잉글리시가 아닌 독서토론을 시키는게 어떻게 도움이 될지 직접 내가 해보면 답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돈 내산 인증 샷

테스트를 한 후, 보통의 성인분들이 하는 모든 교재를 거절하고,

저는 우리 큰아이가 하는 독서토론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직접 두달간 독서토론을 해보니, 수업의 장단점이 명확히 나오더라구요.

몇가지 느낀점을 공유 해볼까 합니다.

1. 독서를 해야 양질의 인풋이 가능하더라구요.

일반 회화 프로그램을 수업할때 어느날 갑자기 내가 엄청나게 유창해지는 '착각'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꼼꼼히 수업한 녹음을 들어니, 하는 이야기, 하는 표현만 반복적으로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완전 사기 실력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단순히 대화만해서는 문화와 언어를 파악 할 수 없습니다. 내 이야기만 하니까요. 주로 나한테 편한 이야기만 하게 됩니다. 나의 생활, 한국, 음식, 등등. ted를 봐도 마찬가지였어요. 주로 대화는 시사, 혹은 한국 중심의 이야기가 많이 주를 이루더라구요.

하지만, 책을 읽으면 영상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방대한 내용을 흡수하게 됩니다.

특히 작가들의 유려한 문체들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2. 영어를 읽는 것에 대한 부담이 사라졌습니다.

사실 대학시절이나 일을하며 전공서적을 영어로 읽은 적은 있지만, 저는 부끄럽게도 제대로된 소설책을 끝까지 읽어본적은 없어요. 한국어로 된 책은 정독, 속독, 다독 모두 모두 전문이지만 영어책은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만큼은 영어 독서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첫 수업을 준비 하며, 왜 이렇게 힘든지.. 한문장 한문장이 안넘어 가더라구요.

이해도 잘 가지 않고... 내가 이렇게 이해력이 떨어졌나 좌절 스러웠습니다.

그러다 한주가 지나고 두주가 지나다 보니, 이제는 모르는 단어는 스킵하고 전체 흐름을 파악하게 되었어요.

한마디로 영어로 읽는 것에 대한 부담이 사라졌다는 건데요.

이런 변화를 겪으며 아이들에게 조금더 영어책을 읽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찌 되었든 수능 영어를 간과할 수는 없잖아요.

저는 길고 어려운 수능 지문을 위해서는 영어를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부모님들이 미리 수능 지문을 풀게도 시키고 심지어 토플 학원에 보내기도 하는데요.

결국 영어 지문앞에서 마음이 편안해지기 위해서는 저는 '읽는 것을 사랑하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고 생각해요.

3. 독서 프로그램은 한번에 50분 수업 최소 주 2회 이상 수업을 하는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두달간 주 1회 50분 수업을 했는데,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이 조금 끊긴다는 느낌이랄까요? 자꾸 뚝뚝끊기는 느낌을 받았어요

무슨 느낌이냐면 시즌1 끝난 미드를 정말 재미 있게 봤는데.. 시즌2가 2년뒤에 나와서 앞 내용을 다 까먹은 기분이랄까요? 아이는 조금 힘들지 몰라도, 최소 주 2회는 수업을 시켜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4. 필리핀선생님들에 관한 생각.

저 역시도 그랬고, 많은 분들이 북미쌤들과 필리핀 선생님의 차이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갖으시는데요.

확실히 북미쌤과 완벽히 같을 수는 없어요. (영국과 미국 영어의 차이 처럼요)

먼저 민병철 수업을 하며 총 29명의 필리핀 쌤을 만나봤고, 토크 25를 하면서도 일부러 보강을 잡아서 몇몇 선생님들께 수업을 받아봤어요.

확실히 필리핀 억양이 있는 분도 있고, 억양이 거의 없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 잠시 거주 할때도 수많은 억양들을 접해 봤기때문에 과연 이것이 수업에 방해 될 정도 인가 따져봤는때 그것은 아니었어요. 아이들의 경우도 선생님과 수업하며 필리핀 발음으로 바뀐다던가 ㅎㅎ 그런 일은 없었고, 저 역시 마찬가지 였습니다.

저희 큰아이는 성대 모사가 특기여서 가끔 인도식 영어, 영국식 영어, 미국식 영어를 하면서 저를 웃기곤 하는데요. 우리가 배우는 것은 글로벌 영어 이지, 미국의 표준영어 발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처음에 제가 텍사스에 갔을때 남부 특유의 발음으로 깜짝 놀랐던게 기억나에요 ^^ (처음엔 정말 못알아 들었답니다.)

필리핀 쌤들과 수업을 하며 좋았던것은. 선생님들이 모두 영문을 대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했기때문에 영어와 교습법을 전문적으로 공부 했다는 것. 그리고 수업을 진행하는 책을 본인도 직접 읽어보고 함께 토론한다는 것이었어요. 워크시트에 있는 답만을 아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책의 문화와 문학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수업을 하며, 내가 책속의 주인공이었다면.. 이런 류의 질문과 철학적 의문도 많이 주고 받았습니다.

결론.

제 경우는 문학에 관심이 많고, 지속적으로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책을 통한 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한국책을 권해줄때도 제가 직접 읽어보고 양서를 권하는 편이예요. 중학생이라고 '서울대가 선정한 문학 100선'이라던지, '중학생 필독 단편선'을 읽는 것은 반대 하는 편이예요.

고전과 근대소설들은 아이들에게 전혀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가 없어요.

제 경우는 시간의 세례를 받은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아이들에게만큼은 시간의 세례 보다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양서를 주로 권하는 편이예요.

한국 책으로는 창비나 문학동네 청소년 문학 정도가 될 것 같고,

영어책 경우는 어릴땐 문진, JY북, 그리고 요즘은 뉴베리 수상작이나 기타 아동문학상을 받을 책을 읽어보고 권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그래픽 노블도 많이 읽는 편이예요.

제가 영어화상토론영어로 아이들 공부를 시키면서 제일 좋았던 부분도 바로 이 점이었어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양서를 읽고 내 생각을 이야기 한다는것.

그리고 에세이까지 해보며 내 의견을 정리 해본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엄마인지라 가끔은 불안하고 확신이 안가서

큰 아이에게 영어 독해 문제집을 풀려볼때가 있습니다. 독서 토론의 빡센 워크시트에 길들여진 딸아이는 독해 문제집 정도는 정말 쉽게 생각합니다. 중1 내신영어 정도는 올백을 맞아오고요.

약간의 문제가 있다면. 영문법 정도 인데 ㅠ_ㅠ 이 부분은 방학때 저와 유튜브로 공부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따로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언제든 궁금한 사항은 댓글 주세요. 같이 고민하면 더 좋은 방향을 선택할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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